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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알보 키우기 3 (2주 만에 썩어버린 뿌리 수경 재배)

루나레오 2022. 11. 22.

몬스테라 알보 뿌리가 10일 만에 썩어버렸다.

나의  몬스테라 알보 키우기

Etsy에서 구입한 몬스테라 알보 삽수를 식재한 후 약 2주가 지났다. 탱탱했던 2주 전과는 다르게 잎이 힘이 없고 끝부분이 마르면서 전체적으로 노래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온도가 너무 추워서일까? 더 습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까? 햇빛이 너무 강했던 걸까? 뿌리에 붙어있는 수태를 완벽히 떼어내지 못해서 썩어버린 걸까? 아니면 흙에 적응하지 못하는 걸까?

썩어버린 뿌리

온도는 19도, 습도는 50~60% 정도의 환경이라 몬스테라 알보에게 아주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지만 추위나 습도 때문에 잎이 노래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흙을 털어내고 뿌리를 관찰하는 것이 식물에게 스트레스가 될까 봐 고민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힘이 없어지는 알몬이를 보면서 더 늦기 전에 흙에서 꺼내보기로 결정하였다.

 

뿌리를 꺼내 씻어보니 예상대로 뿌리가 많이 상해있었다. 전에 뿌리가 썩었던 산세베리아 만큼 뿌리가 손상되지는 않았지만 손으로 살짝 당겨서 쉽게 제거될 만큼 썩어 있었다. 몬스테라 알보 뿌리가 잘 썩는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썩어버리다니 조금 놀랐다. 물컹한 뿌리를 전부 제거하고 나니 공기 뿌리 아주 조금이 남았다. 

썩어버린 몬스테라 알보

몬스테라 알보 수경 재배

알몬이의 뿌리가 전혀 남지 않아 다시 뿌리를 내려야 한다. 절단면을 과산화수소로 살짝 소독해 준 후 수경 재배로 뿌리를 내려보기로 했다. 수경재배 방법은 간단하다. 컵에 물을 담아 노드가 반 정도 남기게 두면 된다. 물은 3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갈아주면 좋다고 한다. 아마존에서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Rooting hormon도 주문했다. 이미 약해진 알몬이라 걱정이 되지만 유튜브에서 정말 줄기만 남은 상태에서도 살아남은 몬스테라 알보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 글을 쓰는 지금은 물 대신 펄라이트로 바꿔줘야 하나 고민이다. 물에 담가 놓는 것보다 공기가 더 잘 통해 썩을 확률이 더 낮지 않을까? 제발 살아남아줘!

몬스테라 알보를 키우면서 배운 점

잘 적응해주기를 바랐던 몬스테라 알보가 너무 빠르게 썩어버려 글을 쓰는 지금도 참 마음이 아프다. 몬스테라 알보는 고수들도 많이 죽이는 식물이라고 하니 초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들이는 것이 좋겠다. 아무리 유튜브와 블로그로 몬스테라 알보 키우기에 대해 공부해도 실제로 그 상황이 닥쳐서 알게 되는 것과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꼭 키우고 싶다면 더 비싸더라도 잘 순화되어 흙에 심어져 있는 알보를 데려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몬스테라 알보 뿐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수태에서 뿌리를 내린 후 흙으로 옮겨 심을 때 뿌리에 수태가 엉겨 붙어 썩기 쉽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집에 온실 환경을 유지해줄 수 없다면 겨울보다는 봄에 식물을 데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따뜻하고 햇빛도 좋아 식물들이 더 잘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다. 배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꽤 컸을 텐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한 나의 알보! 이제 그만 썩고 힘내서 뿌리를 내려줘!

 

몬스테라 알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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